유통량
유통 공급량 · 유통물량 · 유통 물량 · 서큘레이팅 서플라이 · Circulating Supply
발행된 코인 가운데 지금 시장에 풀려 실제로 사고팔 수 있는 개수로, 시가총액을 계산하는 기준이 돼요.
쉬운 설명
코인의 '공급량'에는 몇 가지가 있어요. 최대 공급량은 앞으로 존재할 수 있는 최대 개수(비트코인은 2,100만 개), 총공급량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개수에서 소각된 물량을 뺀 것, 유통량은 그중에서 지금 시장에 풀려 누구나 사고팔 수 있는 개수예요. 팀·재단·초기 투자자 몫으로 잠겨 있는(락업) 물량이나 재단이 쌓아 둔 물량처럼 당장 시장에 나올 수 없는 물량은 총공급량에는 들어가도 유통량에서는 빠져요.
유통량이 중요한 건 가격과 시가총액이 모두 이 숫자에 묶여 있기 때문이에요. 시가총액은 가격 × 유통량이고, 가격 × 총공급량(업체에 따라 최대 공급량)은 모든 물량이 풀렸을 때의 가치인 완전 희석 가치(FDV)예요. 유통 비율(유통량 ÷ 총공급량)이 낮을수록 앞으로 풀릴 물량이 많다는 뜻이라, 수요가 그대로면 물량이 풀릴 때마다 가격이 눌리기 쉬워요. 그래서 개당 가격이나 시가총액만 보지 말고 지금 유통량과 앞으로의 유통 계획을 함께 봐야 해요.
유통량은 생각보다 정하기 어려운 숫자예요. 블록체인에서는 지갑마다 코인이 몇 개 있는지 볼 수 있지만, 어느 지갑이 팀·재단 몫인지, 스테이킹이나 디파이에 맡긴 물량을 유통으로 볼지는 해석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코인마켓캡·코인게코 같은 데이터 업체도 프로젝트가 낸 자료를 확인해 쓰고, 업체마다 숫자가 다를 수 있어요. 프로젝트가 밝힌 숫자와 블록체인에서 실제로 확인되는 이동이 다르면 투자자는 그만큼 잘못된 정보로 판단하게 돼요.
국내 거래소들은 유통량을 상장 심사의 핵심 항목으로 봐요. 국내 거래소 20곳과 DAXA가 마련해 2024년 7월 19일부터 시행한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는, 발행 주체가 총 발행량·유통량 계획·사업 계획 같은 중요사항을 공시하지 않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임의로 바꾸는 일을 여러 번 되풀이하면 거래지원을 할 수 없는 부적격 요건으로 정했어요. 발행 주체의 거래를 지켜볼 수 있는 주요 지갑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부적격이에요. 이미 거래 중인 코인도 분기마다 다시 심사해서, 기준에 못 미치면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할 수 있어요.
실제로 유통량 문제로 거래지원이 끝난 일도 있어요. 2022년 10월 국내 원화 거래소들은 한 코인이 거래소에 낸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고 이를 투자자에게 제때 분명히 알리지 않았다며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소명을 들은 뒤 그해 12월 거래지원을 종료했어요. 발행사가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은 유통량이 투자자 판단에 매우 중요한 정보이고, 거래소로서는 발행사가 낸 정보를 토대로 유통량을 점검할 수밖에 없다고 봤어요. 거꾸로 말하면 거래소가 보여 주는 유통량도 결국 프로젝트가 낸 자료에 기대고 있다는 뜻이에요.
유통량 정보는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모범사례에 따라 국내 거래소는 거래지원을 시작하기 전에 백서 원문, 백서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 한글 자료, 공통 양식의 가상자산 설명서, 발행 주체의 주요 공시 매체 링크를 공개하고 분기마다 점검해요. 업비트는 2022년 1월 디지털 자산 정보 화면을 바꾸면서 프로젝트 팀이 낸 앞으로 3년의 유통량 계획표를 보여 주겠다고 밝혔는데, 업비트는 그 자료 작성에 관여하지 않고 팀이 내지 않으면 없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거래소가 주는 정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보장되지는 않으니, 블록 익스플로러와 프로젝트 공시를 함께 확인하는 게 좋아요.
김프와도 이어져 있어요. 유통량이 갑자기 늘면 새로 풀린 코인이 거래소로 옮겨지면서 입금이 늘고,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코인이라면 국내로 들어와 팔리는 물량이 늘어 김프가 빠르게 줄 수 있어요. 국내 거래소가 입금량이 갑자기 늘어난 코인에 붙이는 '입금량 급등' 투자주의 경보도 이런 흐름을 보여 주는 신호 중 하나예요. 반대로 유통량 문제로 유의 종목이 되면서 입금이 막히면, 이미 국내에 있는 물량끼리만 거래돼 김프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지기도 해요.
코인가자는 코인별 유통량을 따로 보여 주지는 않아요. 화면 맨 위 줄의 '전체 시장'은 데이터 업체가 집계한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고, 코인 목록과 김프 지수는 시가총액이 아니라 업비트 24시간 거래대금 순서로 정해요. 유통량 문제로 유의 종목 지정이나 거래지원 종료 공지가 나오면 거래소 공지 모음과 신규 상장·상장폐지 모아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고, 입금량 급증 같은 투자주의 경보도 신규 상장·상장폐지 모아보기에서 유형별로 볼 수 있어요.
예시
A코인: 총공급량 10억 개, 유통량 2억 개(유통 비율 20%), 가격 1,000원
시가총액 = 1,000 × 2억 = 2,000억 원, 완전 희석 가치(FDV) = 1,000 × 10억 = 1조 원 (시가총액의 5배)
거래소에 낸 계획은 1년 뒤 유통량 2억 5천만 개 → 실제로는 4억 개 → 계획보다 1억 5천만 개(+60%) 더 풀렸어요
더 풀린 1억 5천만 개 × 1,000원 = 1,500억 원어치 → 하루 거래대금이 300억 원인 코인이면 5일 치 거래대금이에요
데이터 업체 한 곳은 재단 지갑의 5천만 개를 빼고 다른 곳은 넣으면 → 유통량 3억 5천만 개 vs 4억 개, 시가총액 3,500억 원 vs 4,000억 원 (가격 1,000원 그대로라고 가정)
※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 숫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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