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가와 지정가는 주문 금액이 커질 때 평균 체결가가 어떻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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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1,000원인 가상의 코인을 100만원어치 시장가로 사면 평균 체결가가 약 1,006.9원으로 찍힐 수 있어요. 화면 가격은 그대로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주문이 호가창의 여러 줄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시장가는 매도 물량을 아래쪽부터 차례로 먹어요
시장가는 가격을 정하지 않고 지금 나와 있는 가격으로 바로 사는 주문이에요. 호가창은 살 사람과 팔 사람이 가격별로 주문을 걸어 둔 목록이고, 가격마다 쌓여 있는 수량을 호가 잔량이라고 해요.
매도 쪽 잔량이 이렇게 쌓여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 1,000원: 500개 (50만원어치)
- 1,010원: 300개 (30만 3천원어치)
- 1,020원: 400개 (40만 8천원어치)
- 1,030원: 1,000개 (103만원어치)
- 1,040원: 600개 (62만 4천원어치)
- 1,050원: 충분히 많음
100만원을 시장가로 넣으면 1,000원 줄 500개와 1,010원 줄 300개를 먼저 다 사요. 여기까지 803,000원이 쓰이고 197,000원이 남습니다.
남은 돈은 1,020원 줄에서 사요. 197,000 ÷ 1,020 = 약 193.1개입니다. 받은 수량은 500 + 300 + 193.1 = 약 993.1개예요.
평균 체결가는 쓴 금액을 받은 수량으로 나눈 값이에요. 1,000,000 ÷ 993.1 = 약 1,006.9원이고, 처음 화면 가격보다 약 0.7% 높아요. 이렇게 예상한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이 벌어지는 현상을 슬리피지라고 부릅니다.
금액이 3배가 되면 위쪽 줄까지 올라가요
같은 호가창에 300만원을 시장가로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1,000원부터 1,030원까지 네 줄을 모두 사면 2,241,000원이 쓰여요. 수량은 500 + 300 + 400 + 1,000 = 2,200개입니다.
남은 759,000원으로 1,040원 줄 600개(624,000원)도 전부 사요. 그래도 135,000원이 남아서 1,050원 줄에서 약 128.6개를 더 사요.
총 수량은 2,200 + 600 + 128.6 = 약 2,928.6개예요. 평균 체결가는 3,000,000 ÷ 2,928.6 = 약 1,024.4원, 화면 가격보다 약 2.4% 높습니다. 금액이 3배가 됐는데 평균가가 벗어난 폭은 3배보다 훨씬 커졌어요.
지정가는 올라갈 수 있는 한계선을 그어요
지정가는 내가 정한 가격으로 거는 주문이에요. 매수 지정가를 현재 매도 호가 이상으로 넣으면 바로 체결되고, 그보다 낮게 넣으면 그 가격까지 내려오길 기다립니다.
위 예시에서 1,010원 지정가로 100만원을 걸면 1,000원과 1,010원 물량 800개만 체결돼요. 평균은 803,000 ÷ 800 = 약 1,003.8원입니다. 나머지 197,000원은 1,010원 매수 대기로 남아요.
비싸게 사는 건 막아 주지만, 가격이 내려오지 않으면 원하는 수량을 다 못 살 수 있어요. 두 주문의 차이는 결국 가격을 지키느냐, 수량을 지키느냐입니다.
주문 전에 잔량을 금액으로 바꿔 보기
- 매도 쪽 위에서 서너 줄의 잔량에 각 가격을 곱해 금액으로 바꿔요.
- 그 금액을 위에서부터 더해 가며 내 주문 금액이 어느 줄에서 끝나는지 봐요. 첫 줄 금액보다 내 금액이 크면 이미 위쪽 줄을 먹는 거예요.
- 끝나는 줄의 가격이 첫 줄보다 몇 % 높은지 계산해요. 이 값이 내가 감수할 슬리피지의 대략적인 크기입니다.
- 폭이 부담스러우면 지정가로 나눠 넣거나, 시장가라면 첫 두세 줄 안에서 끝나는 금액씩 쪼개서 사요.
호가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기준은 주문 버튼을 누르기 직전의 잔량이에요. 그 사이 다른 사람이 물량을 먹거나 거둘 수도 있습니다.
내 주문 금액이 눈앞의 호가 잔량보다 크다면, 화면 가격이 아니라 그 위쪽 가격까지 사는 주문이라고 보고 금액과 방식을 정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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